이지영 도소방재난본부 민간전문강사 "나와 타인 위한 시민안전 길잡이"

“재난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닥쳐올 수 있습니다.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시기별로 적절한 안전교육을 하는 안전 길라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이지영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민간전문강사(43)는 안전 교육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어디든 달려가는 열혈 민간 강사다. 안전과 관련된 봉사에 힘을 쏟다 보니 국토부장관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등 그가 받은 관련 표창만 10여 개에 달한다. 장애인 시설과 보육시설, 요양원 등 재난 취약계층은 물론 군부대 민통선 라인으로 1사단부터 22사단까지 찾아가며 안전 교육을 진행해 왔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로 살던 그는 첫째 아이의 학교에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며 어린이 안전에 눈떴다. 이후 용인서부경찰서 녹색어머니연합회장을 맡으며 아이들의 안전 지킴이로 활발히 활동했다. 3년간 활동을 하던 마지막 해인 2014년, 세월호 사건은 그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이 강사는 “매뉴얼을 따르다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에 충격이 컸다”며 “아무리 매뉴얼을 제대로 알아도 위기상황 표준을 알아야 하고 훈련이 돼 있어야만 위기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국·영·수 보다 안전에 대처하는 능력이 삶에서 더 중요할 수 있는 건데, 허투루 가르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길을 건널 땐 왜 손을 들고 건너야 하는지, 신호등 앞 노란 점선의 명칭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올바로 가르쳐주자고 마음먹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면 정부의 정책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대응할 힘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스스로 공부해야 했다. 재난안전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고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도 땄다.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 소방방재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필요한 공부는 편입해 다시 시작했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위해 보육교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2017년에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민간전문강사로 지정돼 안전, 교통, 재난과 관련된 영역이라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교육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6대 안전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도 진행 중인 그의 꿈은 더 많은 이들에게 안전 길라잡이가 되는 것이다. 그는 “올해 도소방재난본부 이천소방서 담당 강사로 지정됐는데, 코로나19로 아직 만나지 못한 이천지역주민들도 빨리 만나뵙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안전교육은 자신과 이웃을 위해 꼭 익혀야 할 공부다. “누구나 사건ㆍ사고를 겪을 수 있는데, 그때 방법이 체득돼 있지 않으면 헤쳐나가기 어려워요. 안전교육의 작은 씨앗이 본인은 물론 가족, 이웃, 많은 사람을 어려움에서 구할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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