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봉사회 연천군지구협의회장 임동규, 13년간 지역사회 참봉사

“나눔과 봉사는 끝이 없습니다. 세상이 각박해 질수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임동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연천군지구협의회장(66)은 13년이 넘는 세월동안 소외계층을 보듬는 참봉사를 실천해 왔다.

화내는 것을 볼 수 없어 ‘순둥이’로 불리는 임 회장이 적십자사봉사회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7년께 부터다. 지인의 권유도 있었지만 당시 경기북부3690지구 연천로타리클럽(13대ㆍ26대 회장 역임)에 몸담고 있으면서 돈으로 하는 봉사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절실히 느껴서다. 앞서 1996년 연천에서 발생한 수해현장에서 적십자사 봉사원들의 열정적인 구호활동을 보고 이같은 각오를 다졌다.

이렇게 시작된 봉사는 최근 공식집계된 기록으로 8천600시간을 넘겼다. 비공식 집계를 더하면 1만시간을 넘긴지 오래다. 이제는 뼈속 깊이 스며들어 봉사는 일상이 됐다. 산하 읍ㆍ면 8개 단위 봉사회원 300여명의 단합을 위한 체육대회, 야유회를 비롯한 개인 봉사에 매년 1천500만원의 사비를 쓰는 것도 그에게는 큰 일이 아니다.

연천군지구협의회가 최고의 봉사단체로 욱뚝선 배경 또한 임 회장의 사심없는 진솔하고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모두 열거할 수 없지만 적십자봉사회 본연의 재난 구호활동은 물론 소외계층을 위한 소방안전시설 설치, 집수리 지원, 김장김치ㆍ계절김치 나눔, 희망풍차 등은 대표적 사업이다. 지난 8년동안 기본생활조차 어려운 지역 내 네 가정을 돌봐오고 있는 개인적인 선행도 귀감이다.

산소 석물을 주로 만드는 ‘미성석재’ 사장으로 45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임 회장은 이같은 공적이 인정돼 2012년에 이어 지난해 각각 자원봉사활성화 유공표창과 적십자사업 유공표창을 수상했다.

“불평한번 안하고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봉사에 앞장서 준 부인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는 임 회장. “몸으로 뛰어야하는 봉사회의 특성상 시간에 뺏겨 힘들때도 있었지만 나눔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더 크고, 어려운 사람들을 볼때마다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곤 했다”고 말한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지만 적십자 봉사정신을 삶의 철학으로 새기며 살아온 여정이었기에 후회도 없다.

다만 “가진 사람들과 특히 젊은 사람들이 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랄뿐”이라고 강조하는 임 회장. “앞서 말한 바램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아름답다.

연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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