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전 위해 시작한 봉사
학생들과 매년 환경정화 나서고 어르신 식사제공 등 분야 넓혀
“많은 분들 도움 있었기에 가능”
“봉사는 할 수 있을 만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자순(60) 시흥시 정왕2동 주민자치회장은 30대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24년전 시화공단 배후도시로 개발된 시흥시 정왕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입주하게 된 양 회장. 얼마 뒤 공단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에 환경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30대의 평범한 주부인 그가 시작한 봉사는 동네 주민들과 공단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경 폐기물들을 수거하고, 하천을 정화하는 것이었다. 이후 새마을 부녀회장을 시작으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까지 된 그는 조금씩 나오는 활동비를 쓰지 않고 모아 아파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또 환경단체와 협력해 청소년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소담청소년봉사단’을 직접 만들어 초등학교 가는 길 가꾸기를 비롯해 꽃 심기, 나무 이름표 달기 등 환경정화 봉사를 진행했다. 비용이 없을 때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꽃 모종도 사고 시흥시의 협조를 받기도 했다. 5년전부터는 자원봉사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해마다 100여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지금은 집수리봉사대를 만들어 수년째 어려운 이웃을 찾아 다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달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주변 어르신들 200여분들에게 식사봉사도 한다.
양 회장은 “전기, 도배, 목수, 인테리어하시는 분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해마다 3곳 이상의 집을 수리하고 있다. 비용은 기업들과의 매칭을 통해 후원을 받는다”면서 “식사봉사도 식당 사장님들이 도와주시고 식자재마트에서는 식재료를 가져다 주시고 교회에서는 지하 식당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공로로 도지사장을 비롯해 시흥시민대상,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우수상 등 수많은 표창을 수상했다. 시흥시청에서 7천시간 자원봉사시간을 인정받기도 했다.
양 회장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은 옛 말”이라면서 “이제는 자꾸 알려서 다른 분들도 동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이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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