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중심의 의료체계로 이웃간 협동을 통해 시민의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택 지역에서 협동조합 운영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평택시민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평택의료생협) 오규윤(57) 이사장의 일성이다.
오규윤 이사장이 평택에서 의료생협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수원에서의 의료생협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오 이사장은 “참여자들은 좋은 직장을 만들어갈 수 있고, 조합원을 비롯해 이용자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의료생협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평택의료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을 근거로 지난 2015년 12월에 출범, 올해로 설립 5년차를 맞았다. ‘건강할 권리! 협동하는 사람! 건강한 세상을 위한’이란 기치를 내세운 평택의료생협의 조합원은 7월 현재 2천945명에 이른다.
오규윤 이사장은 의료생협의 불모지였던 평택지역에서 의료생협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발로 뛰며 만나는 한사람 한사람 모두에게 설명하고 최저 5만원을 출자하는 조합원 모집에서 조합설립에 이르기까지 평택의료생협을 주도해왔다.
평택의료생협은 지역주민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보는 것을 목적으로 환자가 주인인 ‘시민의원’(양방)과 협동과 나눔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평택 123한의원’ 등 양방과 한방 각각 1개씩 2개의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평택의료생협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설립 초기부터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이웃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무료급식 봉사로 지역사회에도 기여해왔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평택의료생협은 평택시청에서 예비사회적기업 인프라구축 대상으로 선정돼 의료장비구입과 홈페이지 개설에 필요한 지원금을 받는 등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따르면서 최근 일시적으로 시민의원 진료를 중단했다 다시 문을 여는 등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오규윤 이사장은 “의료생협의 설립(태동)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운영해나가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운영에서 지속가능해야 한다”면서 “5년 동안 믿고 따라온 조합원의 희망을 꺾을 수 없다. 이 난관을 잘 헤쳐나가 더욱 단단해진 평택의료생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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