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년 전 귀족을 대상으로 한 베토벤의 연주회는 몇 시에 시작됐을까. 현재까지 남아있는 그의 공연 포스터를 보면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 오전 7시 반부터 시작할 때도 있다. 공연은 오후 4시까지 6~7시간 동안 이어진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공연 풍경이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과 클래식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경기아트센터 영상미디어 콘텐츠 ‘경기필포유-베토벤과 커피를’가 누적 조회수 1만 7천 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 꺅!tv와 팟캐스트, 팟빵을 통해 방영 중이다. 지난 5월 처음 방영한 이후 7월 현재 14화까지 공개됐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에 맞춰 25부작 시리즈로 선보이는 이번 콘텐츠는 베토벤의 인생과 음악, 죽음, 세계관 평소 접하기 어려운 그의 모든 것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제작했다. 베토벤 탄생을 기념해 무대 위에서 베토벤 곡들이 연주되고 있다면 영상을 통해 베토벤의 변주를 시도하는 것이다.
영상에는 인기 칼럼니스트자 작가인 노승림을 비롯해 경기필하모닉 정하나 부지휘자, 최종혁PD 등 클래식 전문가들이 출연한다. 이들의 친숙한 대화에 이해를 돕는 적절한 자막, 그래픽 등이 더해져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베토벤의 집안 내력부터 클래식 세계에 미친 영향력, 또 다른 거장 모차르트와의 일화까지 그들의 유쾌한 입담이 랜선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특히 관심 있는 이들이 문화ㆍ예술에 접근하기 쉽게 할 뿐만 아니라 경기아트센터의 비전을 반영한 콘텐츠 제공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아트센터 미디어 창작소에서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클래식이라는 장벽을 낮추고자 ‘베토벤과 커피를’기획했다”면서 “무용, 국악 등 지속적으로 관련된 영상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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