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C노선, 성균관대역 추가 정차해야”…인덕원·의왕역 정차 요구에 북수원도 '움찔'

“GTX C노선에 인덕원ㆍ의왕역 정차가 검토되고 있는데…성균관대역 추가 정차도 안 될 이유가 있나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정차역으로 포함되기 위한 경기도 내 지역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차역 추가 요구는 수도권 외곽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하려는 당초 사업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13일 GTX C노선의 기본계획안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께 용역 결과를 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X C노선은 양주 덕정~수원을 연결하는 74.8㎞ 구간 광역급행철도로, 2027년 개통을 목표로 2021년 착공 예정이다. GTX C노선의 총 사업비는 4조3천억원(국비 70%ㆍ지방비 30%) 규모이다. 최고 속도 시속 180㎞에 달하는 GTX C노선이 개통하면 수원~의정부 구간 이동시간이 152분에서 38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도권 교통난 해소와 장거리 통근자들의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계획된 GTX C노선에 대해 도내 지역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안양시는 GTX C노선의 인덕원역 정차를 요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 발족을 알렸다. 안양시민 1천300여명으로 구성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GTX C노선의 인덕원역 정차 캠페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같은날 의왕시의회는 ‘GTX C노선 의왕역 정차 결의안’을 채택하고 의왕시 집행부에 GTX C노선이 의왕역에 정차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북수원 주민들 역시 GTX C노선에 성균관대역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북수원 주민들은 성균관대역 이용객 수가 의왕역보다 많고, 개발 예정인 사이언스파크와 성균관대 등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GTX C노선의 정차역으로 성균관대역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의 전철ㆍ지하철 역별 이용객 수 통계(2018년 기준)를 보면 성균관대역 총 승하차 건수(1천150만1천3건)가 의왕역(641만1천127건)의 2배 가까운 수치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애초 GTX의 사업 취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외곽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이동하는 철도망 구축을 목표로 계획된 것이 GTX인 탓에 정차역이 많아질수록 사업의 본래 목적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안양과 의왕뿐 아니라 서울 성동구(왕십리역)도 GTX C노선 정차를 요구하는 중으로 각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GTX 사업의 목적이 훼손되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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