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잇따른 심판 오심 논란에 단단히 뿔났다.
수원은 지난 4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고, 11일 포항전 김민우의 득점도 이해할 수 없는 VAR(비디오판독) 판정으로 취소되는 등 연속 오심에 울고 있다.
포항전서 양 팀은 1대1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후반 39분, 수원 김민우가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펀칭 볼을 왼발 슛으로 연결시켜 결승골을 뽑았다. 하지만, 주심은 VAR 판정을 통해 타가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며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고, 심판 판정 논란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졌다.
한 청원인이 올린 글에는 “예전부터 많은 구설수가 있으시던 분(심판)이신데 그분은 너무나도 많은 잘못된 판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팬들이 실망하고 좌절하였습니다. 리그 발전을 위해 *** 심판의 심판 자격증을 박탈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오심 논란이 또 다시 확산되자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13일 대한축구협회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당시 주심의 VAR 판단은 옳았다”고 밝혔다.
원창호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김민우의 득점 취소는 오프사이드 규칙 중 방해에 해당한다. 타가트의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맞기에 방해가 됐는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할 문제였다”면서 “포항 골키퍼 강현무는 김민우가 슈팅하는 상황에서 슈팅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치상 타가트가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심판위까지 직접 나서 브리핑을 실시하는 등 잇따른 오심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정작 수원은 심판위가 내린 결론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원 관계자는 “심판위에서 ‘정심’이라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당연히 억울한 부분은 어느 정도 있다. 승점이 중요한 시기에 매번 오심 논란에 휩싸여 아쉽다.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는 수원과 서울의 10라운드 슈퍼매치 당시 김용우 주심이 페널티아크 부근서 양상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서울의 김진야에게 발을 거는 파울을 범했다고 판정한 것과 관련, 오심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심판위가 K리그 경기 판정에 대해 오심을 인정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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