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작은 상점들을 하나로 연결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겠습니다.”
지난해 설립된 민선 7기 경기도의 첫 공공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원장 이홍우)은 영세소상공인의 생계터전인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상권매니저’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경상원은 골목상권 상인공동체 육성을 위해 청년 등으로 구성된 상권매니저를 배치ㆍ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들 상권매니저들은 상인조직 및 주민 참여형 사업기획, 상인조직 육성지원 등을 통해 골목상권 회생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이 상인들의 든든한 힘이 되는 골목상권 매니저로서 경기 북부 일대를 누비며 지난해 8곳, 올해 11곳의 상인조직화 성과를 거둔 청년이 있다. 그는 바로 윤병용 매니저(32). 윤 매니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해외봉사단 교육지원 업무, 기획재정부에 정책의견을 제안하는 역할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가 골목상권 매니저에 뛰어들게 된 건 최근 골목에 대한 이슈와 지역경제의 최전선에서 발로 뛰면서 일하고 싶다는 열정 때문이다.
윤 매니저는 “골목상권들이 경상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조직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상인들의 조직화가 쉽지 않다. 처음엔 외판원 취급도 받았는데 수시로 찾아가 조언도 드리고 조직화에 대한 설명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 이제는 상인들이 서로 참여하겠다고 한다”며 “행정서류가 굉장히 많고 복잡해 상인들이 시간을 내서 작성하기 어렵다. 상권 조직화 이후 지원을 받도록 각종 서류처리에도 매니저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매니저는 지난해 큰 성과로 포천시 일동면에서 상인회 두 곳을 조직화하는 데 성공한 일을 꼽았다. 첫 번째는 청계호수 일대 팬션이 많은 청계상인회(30점포, 올해까지 40점포)이며, 두 번째는 일동버스터미널 일대의 화동로상인회(30점포, 올해까지 40점포)다. 조직화된 이후 두 곳에 각각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고 표지판을 세우는 등 마을 간 연계 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해는 전기자전거 거치대와 이동 구간의 벽화 삽입 등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매니저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골목상권 조직화까지 어려움이 닥쳤으나 상인들과 함께 이겨내도록 더욱 발로 뛰었다.
윤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상인들이 모이는 게 힘들어 사업설명회도 4~5명씩 소그룹으로 진행하거나 개별로 다 찾아갔다. 또 방역도 정기적으로 하도록 독려하고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전달하면서 상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며 “발길이 끊긴 대학가의 한 식당에는 바닥에 내리깔리는 야간 유도등 설치 사업을 제안해 그냥 지나치던 손님들을 끌어들이는데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매니저는 “의정부, 포천, 연천, 가평 등 올해 11개 골목상권 신규조직을 완료했는데 이들이 더욱 많은 지원을 받아서 자생할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돕겠다”며 “골목상권 매니저 역할을 통해 경기도 골목상권들이 서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장도 활기를 띠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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