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후손들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포츠가 중단됐던 아픔을 전해들은 뒤 반응은 어떨 지 궁금하고,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전염병에도 안전하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체육회가 한국체육 100년을 기념해 마련한 ‘미래 100년 후대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손 편지’ 공모전에 ‘2120년의 여름을 맞은 아이에게’란 주제로 체육 중ㆍ고생 부문 최우수 수상작에 선정된 육상 중장거리 선수 박서연(경기체고 1년)양의 소감이다.
박서연 양은 이번 수상작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고교 입학 후 등교를 못하던 때의 심정과 힘든 동계훈련을 쌓고도 각종 대회의 연기ㆍ취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을 100년 뒤 후세들에게 전했다.
또 100년전 일제 식민 치하에서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냈던 선조들에게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로 위로했 듯, 육상선수인 자신 역시 언젠가는 마라톤을 통해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어 100년 후 우리 사회의 변화된 모습 속에서도 스포츠가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에 대한 기대감과 그 때에 어떤 종목들이 세계 최강이 되어있을 지에 대한 궁금함,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한국인의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주길 바라는 마음 등을 담아냈다. 그리고, 후손들이 한국체육을 더욱 발전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스포츠심리학자를 꿈꾸는 박서연 양은 문무(文武) 겸비 체육인이 되고 싶다는 각오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초교 2학년 때부터 경기백일장 차하를 시작으로 하남위례백일장 최우수상ㆍ대상 수상, 2017년 올바른 의약품사용 글짓기대회 금상, 지난해 하남시청소년 정책제안대회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육상에 입문해 첫 해 KBS배 전국육상대회 800m 준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전국대회 중ㆍ장거리 종목에서 입상해 올해 ‘체육 사관학교’인 경기체고에 입학해 꿈을 키우고 있다.
박서연 양은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웠던 올 여름이 100년 뒤 후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또한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이 같은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상작들은 대한체육회 100주년 타임캡슐에 봉인되며, 기록집과 영상, 최우수 작품은 가독성 높은 손글씨 폼포드로 만들어져 전시될 예정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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