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성적 '바닥'ㆍ2군은 선수 '일탈'…최악 시즌에 우는 SK

▲ SK 와이번스 로고

2020 KBO리그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올 시즌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불펜 마운드의 난조로 부진에 빠져있는 SK는 올 시즌초 팀 최다 10연패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2군서 폭행과 음주 등 일탈 행위가 터져 구단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즌 개막 이전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SK는 14일까지 19승41패로 9위에 머물며 5위 LG에 12경기 차로 크게 뒤져 있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2군 선수단 내 선수간 체벌과 음주, 무면허 운전 사실이 있었던 사살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구단은 6월초 자체 조사를 갖고 해당 건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고 14일 뒤늦게 밝혔다.

사건 발단은 지난 5월 신인 선수들이 숙소를 무단 외출한 뒤 지각 복귀하는 일이 잦아지자 선배들이 규율을 어긴 후배를 훈육하는 과정서 반발하는 후배를 폭행했다. 무단 외출한 신인급 선수들이 숙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무면허 운전과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SK구단은 “일부 선배 선수들(2명)이 신인급 선수를 대상으로 두 차례 얼차려와 가볍게 가슴을 톡톡 치거나 허벅지를 2차례 찬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체벌한 선수 2명에게 각각 벌금을 부과했다.

또 무면허 운전과 음주 운전에 대해서는 해당 선수의 항변과 혈중 알코올 농도를 확인할 수 없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음주양과 관계없이 운전을 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자체를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구단 규정 내 가장 무거운 제재금을 부과했다.

문제는 SK가 KBO에 해당 사건을 보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조사 결과, 모든 사항을 자체적 징계 사항으로 판단해 징계했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간 체벌 또는 폭행으로 KBO의 징계를 받은 타 팀 사례가 있었고, 음주 운전이 경찰에 적발되지 않았지만, 구단 자체 조사에서 무면허 운전은 명백하게 드러났다. 이또한 징계 대상이다.

이에 KBO는 SK 구단의 경위서를 받아 해당 선수들의 징계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SK는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업 이미지(CI)를 바꾸는 등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지만 정작 성적은 바닥세에 있고, 선수단 관리서도 문제점이 드러나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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