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염태영 여당 최고위원 당선 땐, 상징성 크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고위원 도전이 성공하면 그 자체로 지방자치 30년사의 성과이자 민주당의 혁신이 될 것”이라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염 시장은 현재 전국 226개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대표 회장이다. 전국 지방정부의 수장(首長)이다. 그만큼 무게감이 있는 자리다. 그가 다섯 명을 뽑는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그 자체로서 상징성이 크다. 물론 그의 수원시장 최초의 3선 시장으로써 선제적으로 보여준 다양한 시정사례를 볼 때, 실효성도 크다.

수원은 광역단체인 울산시보다 인구가 많다. 125만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큰 기초단체다. ‘기초가 힘이다.’ 그가 내건 슬로건이다. 지방자치는 바로 기초고 기본이다. 당의 지지기반이다. 지자체장으로 지방분권을 외치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그 당위성을 역설한 운동가 기질을 가진 리더다.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를 이끌 새로운 정치 리더십이 전국 각 지역으로부터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겠다.”라고 피력했다.

지방자치의 시대다. 지방분권으로 나라 발전을 견인해야 할 때다. 메르스 사태에도 그랬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빠르고 참신하게 시책을 펼쳐 전국적 이슈가 됐다. 지방자치의 성공이 곧 민주당 정권의 성공이라는 게 그의 한결같은 신념이다. 다양한 집단의 대표자가 모여야 당 운영이 확장된다. 염 시장이 여당 최고위원 도전에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정당사에도 한 획을 긋는 새로운 역사를 여는 일이다.

최고위원 경선에 모두 10명이 도전장을 냈다. 시장은 염태영, 국회의원은 이원옥, 소병훈, 이재정, 신동근, 노웅래, 김종민, 한병도, 양향자, 이밖에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 대표 등이 출마자다.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컷오프(예비경선)를 진행한다. 이 중 8명이 본선에 올라 각 도를 순회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제주(25일)를 시작으로 강원(26일), 8월에는 부산·울산·경남(1일), 대구·경북(2일), 광주·전남(8일), 전북(9일), 대전·충남·세종(14일), 충북(16일), 서울·인천(22일)지역 대의원 대회를 펼친다. 최종개표결과는 8월29일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더불어민주당 창당 이래 지자체장들의 최고위원 등극은 번번이 실패했다. 염 시장은 도전 사례를 언급하며 “삼세판이다. 내 도전은 개인의 결단을 넘어 풀뿌리 정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정치사적 실험이다. 첫 도전은 당선확률이 10%, 두 번째 도전은 20%였다면 저는 그 곱인 40%는 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반드시 그의 생각과 의지대로 여당 최고위원으로 진출하길 기대한다. 그가 당선될 땐 당에 상징성이 실로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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