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대 국회 ‘협치’ 실패…대결과 적대 정치 청산해야”

-21대 국회 개원연설 “한국이 선진국이란 자부심, 어느 때보다 높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4·15총선 치른 건 ‘민주주의의 기적’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민들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1대국회 개원 기념 연설에서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와 격변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고 세계 경제를 무너뜨렸다”며 “우리 역시 온 국민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금까지 290여 분의 국민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해 세계를 앞서가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가운데 위안이 있었다면 우리 국민들이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재발견’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가 선진국이다’라는 자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식민지와 전쟁을 겪고 선진국을 쫓아가는 동안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가 부러워하던 나라들과의 비교를 통해, 또한 국제사회가 우리를 보는 눈을 통해, 우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된 ‘K방역’을 포함하여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 경제, 문화, 사회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를 앞서가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4·15총선을 치른 점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투표에 참여한 2900만명의 유권자와 투·개표 관리인력 30만명 가운데 단 한 명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기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범을 보여준 우리 국민에게 찬사를 보냈고, 우리의 성공적인 선거 방역을 배우고자 했다”고 K방역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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