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의 아이디어로 골목이 시끌벅적 해져 더욱 뿌듯합니다”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상인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수원 갓매산로상인회(회장 민수정).
수원 갓매산로상인회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지역화폐인 수원페이로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 우산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동행세일 종료 후 상인들이 자생 방안으로 기획한 이벤트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행사 기간 갓매산로 상인들은 직접 팸플릿을 들고 일대 골목을 누비며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준비한 우산 250개 중 80%는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다.
특히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갓매산로 상점가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우산을 받으려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갓매산로상인회에 속한 상점 50여곳의 평균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갓매산로에 위치한 ‘우리낙지한마당’은 코로나19로 손님이 줄면서 그동안 테이블 17개 중 절반이 비어 있었지만, 이벤트 기간 ‘만석 행렬’을 이어나갔다. 이 음식점은 이벤트 효과로 평소보다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
인근 분식점인 ‘미아리우동’ 역시 우산 증정 이벤트 덕분에 매출이 평소보다 15%가량 뛰었다. 이연우 미아리우동 대표(52)는 “고객들이 우산을 받으려고 평소보다 더 많이 주문하다 보니 매출이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웃음 지었다.
슈퍼마켓들 역시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66㎡ 규모의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복실 럭키마트 대표(60)는 “슈퍼를 찾은 손님들이 이벤트 안내 팸플릿을 보고 상품을 3~5개씩 더 구매했다”며 “덕분에 평소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민수정 갓매산로상인회장(62)은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골목상권이 이번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았다”며 “앞으로도 갓매산로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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