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법원 선고 후 첫 행보…염태영·도의원들과 환담 "죽다 살아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무죄 취지의 대법원 선고 이후 첫 공식일정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경기도의원들과 오찬을 갖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죽다 살아났다”며 지난 2년간의 무거운 짐을 덜어낸데 대한 남다른 심정을 드러냈다.

이재명 지사는 17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4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했다.

먼저 이날 이 지사는 제345회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도의회를 방문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염 시장은 당 최고위원 출마를 앞두고 경기도의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도의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 지사의 대법원 선고, 염 시장의 최고위원 출마 등과 관련해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염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선고와 관련, “반가운 소식이다. 참 다행이다. 더불어민주당에도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지만 요즘 상황에서 반갑다는 말을 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밝히는 등 두 사람의 당 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이 지사의 대법원 선고 결과에 대한 환영이 이어졌다.

장현국 의장(더불어민주당ㆍ수원7)은 인사말을 통해 “도의회는 대법원 판결을 환영하고 존중한다. 이 지사와 함께 경기도가 직면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겠다. 도민 행복, 경기도의 새로운 세상, 공정한 경기도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교섭단체 대표의원 연설에 나선 박근철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왕1)는 “당연한 결과지만, 원심 파기 판결이 나왔다. 1370만 경기도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이 지사가 이제 마음의 짐을 덜고 경기도의회와 함께 도정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친 뒤 도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도정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도의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죽다 살아났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도의회 상임위별 정책제안을 통해 도민을 위한 정책사업을 함께 논의해서 만들어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근철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에게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면서 정기적인 정책협의회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이 지사는 향후 행보로 대선과 도지사 재선에 대한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고 도의회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의 상고심에서 일부 유죄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로써 당선 무효 위기에 놓였던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최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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