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지역 인사들, 최고위원 릴레이 도전장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지역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를 결심, 당 지도부 입성을 위한 경쟁의 막이 오르고 있다.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당시 도내 의원 3명이 출마, 2명의 최고위원을 배출하며 경기도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전대에서는 얼마나 많은 경기지역 인사들이 최고위원직을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지난 전당대회와 달리 경기지역 의원들의 최고위원 도전설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기지역 인사들이 연이어 결단을 내리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이재정 의원(재선, 안양 동안을)이다. 이재정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진정한 주인은 당원이며 당원들이 빛나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헌신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당 원내대변인, 대변인을 지냈고,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오랫동안 지켜온 안양 동안을에 도전, 재선에 성공했다. 당규에는 ‘득표율 상위 5명 안에 여성이 없는 경우 득표율 5위 후보자 대신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 중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당선인으로 한다’는 규정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20대 국회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이원욱 의원(3선, 화성을)도 1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번 결정하면 해내고야 마는 이원욱의 힘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쏟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세균계 핵심인 이 의원은 여러 도내 의원들로부터 최고위원 출마를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소신파’로 통하는 이 의원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 등을 언급한 뒤 “민주당 최고의 가치였던 공정함이 흔들렸다. 민주당이 민주당다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병훈 의원(재선, 광주갑)은 오는 21일 출사표를 던진다. 초선 시절 당 정책위 상임부의장, 조직사무부총장 등 20개가 넘는 당직을 경험한 소병훈 의원은 ‘준비된 최고위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 계획이다. 소병훈 의원은 “앞으로 당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을 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20일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한다. 염 시장은 출마 선언에서 당 지도부에 입성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숙원인 지방분권국가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인천에서는 신동근(재선, 인천 서을)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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