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긴급재난지원금, 슈퍼·식당 등 사용 편중… 매출 감소 해소엔 역부족

인천 시민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슈퍼·식당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등 업종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등의 매출감소를 해결하기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19일 시와 인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지역 내 신용·체크·인천이음(인천e음) 카드의 일반결제 및 재난지원금 결재액은 2조4천138억원으로 2019년 5월과 비교해 27% 늘어났다. 5월은 재난지원금의 사용이 시작한 때다. 이 중 재난지원금 결재액은 4천630억원으로 전체 결재액의 19.2%를 차지했다. 신용·체크카드가 3천802억원, 인천e음이 827억원이다.

재난지원금은 슈퍼마켓 등 유통업(26.6%)과 식당 등 일반휴게음식(23.3%)에서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음료·식품(7.8%), 병원(5.5%), 의류·신변잡화(5.1%), 보건위생(4.9%), 레저용품·문화·취미(4.8%) 등의 순이다. 반면 여행사·이벤트업은 0%, 주방·건축자재(0.9%) 및 용역서비스(0.9%), 전기제품(0.8%), 서적·문구(0.4%) 등에 그친다.

매출대비 재난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의류·신변잡화가 31.1%로 가장 높았고, 레저용품·문화·취미가 30.8%, 음료식품이 29.4% 등의 순이다.

특히 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2020년 2~5월 매출액을 2019년 2~5월 매출액과 비교하면 3천520억원의 매출 감소가 있었다. 유통업(2천56억원), 일반휴게음식(1천101억원), 학원(558억원)의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판매·정비 업종(658억원)이나 약국(482억원)·의원(446억원) 등은 매출이 늘어났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지역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인천 소비 증가에 역할을 했지만, 매출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하진 못했다”며 “특히 매출 감소 상쇄 효과는 업종별로 편차가 매우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개별 업종 대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면 인천e음의 캐시백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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