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트센터 인천’ 매년 100억원 혈세 투입 불가피

지원단지 개발사업 왜 했나, 대책 마련 시급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 인천’의 운영비로 해마다 100억원 이상의 혈세 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아트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아트센터 지원단지 개발 사업이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원단지 개발사업의 이익금을 당초 현금에서 현물로 바꾼 정책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려내고, 앞으로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준공한 아트센터 1단계(콘서트홀)는 2019년 모두 38건의 기획공연을 했다. 약 10일에 1건의 기획공연을 한 셈이다. 이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이 같은기간 193회의 정기·기획공연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트센터는 2019년 12억8천만원의 입장권 수입을 냈지만 경제청은 운영비로 62억8천만원을 투입했다. 재정자립도는 20%를 웃돈다. 2020년엔 88억8천만원의 운영비를 예산으로 배정한 상태다. 입장권 수입 등이 2019년과 비슷하다면 약 76억원을 온전히 예산으로 메워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2단계가 끝나면 해마다 최소 150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업 초기 당시 운영비 투입 예측은 250억원이다.

당초 인천경제청은 막대한 운영비를 충당을 위한 아트센터 지원 1·2단지를 개발했다. 사업시행자로부터 해마다 각각 150억원과 100억원의 현금을 받는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원단지 개발 사업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2011년 1단지는 150억원에서 상업시설 88실 출자, 지원 2단지는 100억원에서 상업시설 50실·오피스텔 237실 출자로 바뀌었다. 현금이 현물로 바뀐 것이다. 게다가 2015년엔 2단지의 기부 규모를 상업시설(50실)·오피스텔(103실)로 축소하더니, 2017년엔 호텔(202실) 및 호텔상가를 받는 것으로 바꾼 상태다.

이를 통해 1단지에선 임대료로 해마다 28억7천만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고, 호텔은 매각해 400억원을 챙길 예정이다. 그러나 호텔 매각이 일회성 수입임을 감안하면 고정수입은 지원1단지 임대 사업과 공연수익금 등 41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결국 해매다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 한 셈이다. 만약 상가 임대가 어려워지면 예산 투입 규모는 더 커진다.

지역 안팎에선 지원 1·2단지에서 받을 운영비를 현물로 바꾼 것도 모자라, 규모마저 축소한 인천경제청의 협약 변경이 이 같은 막대한 혈세 투입으로 이어진 것이라 지적한다.

최계철 참여예산센터 소장은 “당장은 인천경제청의 개발이익금이 많아서 별 문제 아닐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천시가 운영하면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라며 “당시 운영비 관련 협약을 바꾼 정책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아트센터 인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재정 자립도를 5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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