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버려지는 강아지들,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많다. 올해는 여행이 예년만큼 자유롭거나 광범위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강아지를 유기한다.

강아지를 유기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아주 심각한 문제다. 더 큰 문제가 또 있다. 바로 ‘강아지 공장’이다. 강아지 공장은 오로지 강아지를 물건으로 취급하고 강아지를 번식시키는 곳이다. 현재 합법적으로 지자체에 신고된 번식장은 93곳뿐이지만 동물보호단체나 전문가들은 3천개 이상인 것이라고 추정을 하고 있다. 이렇게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대다수의 강아지 공장들은 기본적인 위생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

강아지 공장에서는 ‘뜬장’이라는 곳에 강아지들을 가둬 놓고 강제로 임신을 시키고 출산을 하게 한다. 뜬장은 바닥까지 쇠로 된 그물로 만들어진 철창을 공중에 띄워 벽에 붙여 놓은 것인데, 강아지들은 이러한 철창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항상 긴장하고 생활해야 하며 이로 인한 잘못된 걸음걸이에 발톱이 돌아가기도 한다. 어떤 강아지들은 이러한 공장 속에서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이것 외에도 잘 관리되지 않은 환경으로 인한 썩은 물로 강아지들은 각종 질병에 감염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강아지 유기와 강아지 공장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모견으로 쓸 강아지가 마땅치 않아 버려진 유기견을 모견으로 쓴다. 사람들은 이렇게 공장에서 태어나 쉽게 입양할 수 있는 강아지를 물건처럼 취급해 입양한 강아지들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맘에 들지 않거나 병에 걸리면 그냥 버린다. 이렇게 버려진 강아지들은 다시 강아지 공장에 들어가 모견으로 쓰이며 악순환은 반복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강아지를 키우기 위한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아지를 매우 쉽게 입양할 수 있기 때문에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물건처럼 강아지를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한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강아지는 생명이다. 살아 숨 쉰다는 점과 같이 큰 단위로 생각해 보면 강아지도 우리와 같은 생명이다. 강아지를 키우려고 마음을 먹고 입양한 이상 우리는 우리보다 약한 생명인 강아지를 지킬 의무가 있다. 생명을 유기해서도 안 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돌보아 준다면 강아지 공장 역시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원 영덕중 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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