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상승에 토지자산 수도권 비중↑

토지자산 GDP의 4.6배로 역대 최대

수도권 집값 상승 여파로 국내 토지 자산 가운데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토지 자산 배율은 4.6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통계를 보면 국가 전체의 부를 나타내는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1경6천622조원으로, 1년 전보다 1천58조원(6.8%)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순자산의 96.5%)이 1경6천42조원이었고, 금융자산(1경7천213조원)에서 금융부채(1경6천633조원)를 뺀 순금융자산(순자산의 3.5%)은 580조원이었다.

작년 토지와 건물 자산은 각각 6.6%, 6.8% 늘었다.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7%, 21.4%로 1년 사이 나란히 0.1%p씩 올랐다.

토지 자산의 수도권 비중은 2010년 61.7%에서 2017년 56.6%까지 낮아졌으나 2018년 56.9%로 다시 증가했다. 2011년 이후 비수도권 지역의 토지 자산 증가율이 수도권보다 높았다가 7년 만에 역전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 비중의 증가는 결국 집값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9년 말 토지 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4.6배로,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토지 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2018년(4.3배)보다 올랐다. 지난해 GDP(명목기준)가 1.1% 늘어났는데, 토지 자산은 6.6%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토지 가운데서도 건물 부속 토지의 자산 증가율은 7.3%에 달했다.

이와 함께 전체 가계 자산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9천307조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0%로 한 해 전과 같았다.

주택자산은 증가 폭이 줄었으나 금융기관 예치금 증가 등으로 금융자산의 증가 폭이 커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주택 50.8%, 주택 외 부동산 25.2%, 순금융자산 22.6% 등으로 구성됐다. 부동산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 셈이다.

작년 말 가구당 순자산은 4억6천268만원(추계 가구 2천11만6천호 기준)으로 한은과 통계청은 추산했다. 1년 전(4억3천838만원)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율 기준으로 따지면 53만8천달러로, 2018년도 기준 미국(86만3천달러), 호주(74만2천달러) 캐나다(59만9천달러)보다는 적었으나 프랑스(52만1천달러), 일본(48만6천달러)보다는 많았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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