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 뇌파연구로 부적응 학생 선제적 지도 기대감

21일 경기북부교육청에서 열린 ‘2020 상반기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뇌파(EEG) 연구를 통한 학교 내 일반학생ㆍ부적응학생 성향 비교 분석(청소년 대상 행동성향과 정서적 성향 위주)’ 토론회에서 최경자ㆍ박덕동ㆍ김경근 경기도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학교폭력을 유발할 여지가 있는 학교 내 부적응 학생의 뇌파연구를 통해 유형별로 지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21일 경기북부교육청 1층 김대중홀에서 ‘2020 상반기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뇌파(EEG) 연구를 통한 학교 내 일반학생ㆍ부적응학생 성향 비교 분석(청소년 대상 행동성향과 정서적 성향 위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경기도의원, 전문가 등 관계자만 참석한 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먼저 ‘뇌파 연구를 통한 학교 내 일반학생ㆍ부적응학생 성향 비교 분석’을 주제로 김남영 광운대학교 RFIC Lab 교수가 발제에 나섰다.

김남영 교수는 “청소년들은 입시와 취업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고, 정서적 불안정으로 부적응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며 “학교 내 부적응 학생의 원인과 대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신경과학적인 통로는 미흡하다”면서 학생 성향을 분석하기 위한 뇌파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뇌파는 뇌의 활동으로 일어나는 전류다. 뇌파의 종류와 파장대에 따라 의식이나 정신상태가 ▲긴장ㆍ흥분 상태 ▲스트레스 상태 ▲주의ㆍ집중 상태 ▲이완 혹은 휴식 상태 등으로 나타난다.

김 교수는 “부적응학생이 일반학생보다 정서적 성향, 행동 성향에서 유의미한 차이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우울, 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정서 및 행동 특성이 학교생활의 적응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뇌파분석이라는 신경생리학적인 과학적 지표는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최경자 의원(더불어민주당ㆍ의정부1)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는 김충식 한국브레인진흥원 전 소장, 백기자 한국뇌과학연구소장,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박덕동(더불어민주당ㆍ광주4)ㆍ김경근 의원(더불어민주당ㆍ남양주6), 이정우 경기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장학관, 박병무 동두천경찰서 경무과장, 박현동 경기북부청소년자립지원관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백기자 소장은 “학생들의 정서나 행동특성이 학교생활의 적응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객관적 지표로써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뇌파연구에 의의가 있다”며 “보완할 점으로는 실험대상 집단ㆍ지역 확대가 요구되고, 연구의 반복적인 재현과 장기적인 종단 연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박덕동ㆍ김경근 도의원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으며, 뇌파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유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체감하면서 진로탐색까지 이뤄지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정우 장학관은 “학교 부적응 학생 진단 및 지원을 위한 다양한 연구사례가 축적되면 뇌파 연구결과를 학교 현장에서 일반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교 부적응 학생에게 학습코치와 생활지도, 행동교정 등을 지원해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교육이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또 박현동 관장은 “단순 부적응 상태에 있는 청소년들이 비행에 노출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비행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현상이 있다. 뇌파검사로 부적응 청소년들을 선별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비행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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