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서서 수사 받던 피의자, 수갑 풀고 도주

사기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20대 피의자가 수갑을 풀고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21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도주한 A씨는 소액결제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났다.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제주도를 다녀온 후 몸이 좋지 않다”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경찰은 인근 가천대길병원에서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후 형사동 사이버수사팀 사무실에 임시 격리조치했다. 경찰은 A씨의 수면과 휴식 등을 이유로 한쪽 수갑을 풀어 의자에 걸어둔 상태였다.

A씨는 이후 이날 오전 5시께 수갑을 풀고 형사동 뒤쪽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은 A씨가 택시를 타고 신림동에 내린 것을 확인하고 형사·강력 등 7개 팀을 투입해 추적 중이다.

또 A씨가 다녀간 형사동의 방역을 끝냈고, 사이버수사팀 사무실은 폐쇄했다.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달아나면서 경찰의 관리소홀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수갑의 열쇠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면 수갑을 채우는 과정상 허술한 점이 있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해 지침대로 유치장이 아닌 사무실에 격리조치한 상황이었다”며 “우선은 피의자를 쫓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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