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뮤지엄, 공연장 재가동...코로나와 문화예술 공존할까

코로나19로 꼭꼭 문을 걸어 잠갔던 도내 뮤지엄과 공연장 등이 22일부터 차례로 관람객과 다시 만난다. 지난 5월 29일 내려진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이후 한 달하고 보름여 만이다. 그동안 얼어붙었던 도내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안전하게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19일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 결정에 따라 22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은 22일부터, 전곡선사박물관과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24일부터 문을 연다. 전시실 리뉴얼로 휴관 중인 경기도박물관은 다음 달 4일부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9월 중 별도의 계획에 따라 문을 열 예정이다. 경기상상캠퍼스는 24일부터 대관 등 일부 이용이 가능해진다.

방문객들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각 기관 홈페이지와 지지씨 멤버스를 통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또 마스크 착용, 입장 전 발열체크,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소속 기관별로 단위 시간당 혹은 회차당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이용자를 분산시켜 전시실 내에도 면적당 적정 관람 인원이 유지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지엄들은 그동안 온라인 등으로만 선보였던 전시를 본격적으로 공개한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다음 달 30일까지 ‘동시대미술의 현장’ 기획전시 <우리와 당신들>, 9월 13일까지 프로젝트 전시인 ‘청년작가전Ⅱ’ <김익현 : 머리비행>, 11월 29일까지 상설교육전시 <그림, 그리다>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해설은 비대면으로 운영하며, <우리와 당신들>은 스마트폰 앱 ‘보이스아이’를 통해 다국어 및 음성지원, <그림, 그리다>는 네이버TV에서는 영상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는 음성지원을 한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다음 달 30일까지 기획전시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내년 3월 7일까지 상설전시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를 진행한다. 실학박물관에서는 <재상 채제공, 실학과 함께하다>, 전곡선사박물관과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각각 상설전시와 <전곡리 윗마을 사람들>, <다 같이 놀자, 동네 세 바퀴> 기획 전시를 운영한다.

지난 18~19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무대를 시작으로 대면 공연을 시작한 경기아트센터 역시 관객과 활발히 만날 예정이다. 오는 29일 센터 소극장에서는 음악극 <死의 찬미>, 다음 달 19일에는 경기국악원 기획공연 짬콘서트 <조선클럽>을 야외무대인 태극마당에서 연다. 객석 오픈 비율을 30~50%씩 서서히 늘여 하반기에는 시즌제 공연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입장 시 큐알코드 인식에 따라 문진표 작성하고, 체온 측정 후 입장, 공연 관람 중 마스크 착용 유지는 물론 출연자 사인회ㆍ사진 요청ㆍ근거리 접촉 제한 등의 제한도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는 오는 31일까지 2020 문화예술프로젝트 <탐구방방>을, 다음 달 9일까지 <백년을 거닐다: 백영수 1922-2018>전시를 연다. 홈페이지 사전예약 통해 1일 4회, 회당 최대 4명(하루 총 40명) 규모로 입장할 수 있다. 수원시박물관사업소는 시간당 40명 이하 규모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원시민에 한해 입장을 허용한다. 다음 달 23일까지 곽재용 기증 사진전 <한국전쟁과 수원>(수원박물관), 다음 달 2일까지 <수원화성 현판 탑본>(수원화성박물관) 등을 선보인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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