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팬데믹', 하필 지금 이 시점에 이 영화

영화 '팬데믹' 포스터. 영화사 빅
영화 '팬데믹' 포스터. 영화사 빅

감독: 다카시 도셔

출연: 프리다 핀토, 레슬리 오덤 주니어 등

줄거리: 어느 날 전 세계를 덮친 최악의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여성만 사망하는 바이러스"…소재의 신선함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를 뒤덮은 의문의 재로 인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에바'와 '윌'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의 공포와 그들을 향한 위협만이 존재하는 도시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여기까진 여타 바이러스 소재 영화들과 큰 차이가 없는 스토리이지만, '팬데믹'은 여성들만 사망하는 바이러스이자 치사율 100% 바이러스 'HNV-21'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덕분에 영화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여성 '에바'를 향한 위협에 맞선 사투를 리얼하게 그려낸다. 집 안으로 들이닥치는 군인들과 보상금이 걸린 배아 프로젝트에 그녀를 넘기기 위해 끊임없이 감시하는 남성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렬한 서스펜스를 전하는 동시에 현실 공포감을 자아낸다. 또한, '에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인 '윌'은 인류 재난에 맞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공감을 높인다.

현실 공포를 극강으로 끌어올리는 연기력

'팬데믹'은 극강의 현실 공포를 유발하는 리얼한 장면들과 몰입감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전 세계를 혼란 속으로 이끈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에바' 역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연기파 배우 프리다 핀토가 맡았다. 관객들에게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라티카'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바'를 바이러스와 국가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인 '윌' 역에는 레슬리 오덤 주니어가 분했다. 레슬리 오덤 주니어는 'CSI: 마이애미' '길모어 걸스' '그레이 아나토미' '슈퍼내추럴' 등 유명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쌓았다. 여기에 '워킹 데드' 시리즈의 캔들러 릭스, '앤트맨과 와스프' '아이, 토냐' 조슈아 마이켈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빈틈없는 호연을 완성한 '팬데믹'은 7월 극장가에 압도적인 스릴을 전할 것이다.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감독의 연출 계기

'팬데믹'의 연출은 맡은 다카시 도셔 감독은 2018년 첫 장편 영화 '스틸'로 제42회 애틀란타 영화제 조지아상을 수상하며 눈에 띄는 연출력으로 주목받은 신예. 그가 메가폰을 잡은 '팬데믹'은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과 달리 여성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다루어 신선함을 배가시킨다. 이에 대해 감독은 "'팬데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내가 연인과 함께 떠났던 5주간의 여행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나에게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여성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이 경험을 토대로 현대적인 관계를 고립 상황에 집어넣은 뒤 현 사회의 남성성, 여성성의 차원으로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은 궁극적으로는 여성이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인 압박과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삶과 몸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두 주인공이 만든 선택들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그리고 생물학적인 책임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봉: 7월 22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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