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도 문화ㆍ예술ㆍ체육 행사 ‘무조건 취소’ 보다 ‘안전하게 추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각종 행사ㆍ축제를 ‘무조건 취소’보다 ‘안전하게 추진’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코로나19까지 10개월 이상 관련 종사자ㆍ업계가 위기를 겪는 만큼 ‘사전 위험도 평가’를 거쳐 행사 개최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22일 도청 정례브리핑에서 “장기간 재난상황으로 인해 도내 문화ㆍ예술ㆍ체육ㆍ관광 분야의 주요 행사ㆍ축제가 취소 또는 축소돼 관련 종사자ㆍ업계가 생계위기에 처했다”며 “경기도는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행사를 무조건 취소ㆍ축소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는 행사를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사전에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험도 평가에서 개최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면 방역대책을 수립해 개최하고, 위험도가 높은 행사로 판단되면 위험도 완화방안을 마련해 재평가하기로 했다. 재평가에서도 개최가 어려운 것으로 나오면 그 행사는 취소ㆍ연기한다.

평가지표는 감염병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9가지로 마련됐다. 밀폐성ㆍ밀집성 등 정부의 고위험시설 평가지표 6가지와 집단행사 방역관리 지침의 기본방향을 적용했고 ‘관리성’을 추가해 참석자를 특정할 수 있도록 했다.

위험도 평가를 하는 대상은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과 소관 공공기관에서 주최ㆍ주관하는 행사다. 축제의 경우 행사 개최일 기준 2∼4개월 전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자체 평가를 한 뒤 추진한다. 필요하면 감염병 전문가의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해 행사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도는 시ㆍ군의 각종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이번 위험도 평가 계획을 공유할 방침이다.

여승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