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장사씨름 女단체전 거제시청 3-1 제압…개인전
‘씨름 불모지’ 화성시의 유일한 씨름팀인 화성시청이 2020 영덕단오장사씨름대회 여자부에서 창단 2년 7개월 만에 첫 패권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덕장’ 김진성 감독이 이끄는 화성시청은 22일 경북 영덕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2일째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 김미리와 김주연, 권수진의 활약으로 한유란이 분전한 지난해 우승팀 거제시청을 3대1로 따돌리고 지난 2018년 창단 이후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화성시청의 단체전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설날장사대회 준우승이다.
앞선 8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화성시청은 준결승전서 장사 출신들이 즐비한 안산시청을 맞아 접전 끝에 김미리, 김주연, 신유리가 선전을 펼쳐 3대2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 4강서 구례군청을 3대0으로 일축한 ‘디펜딩 챔피언’ 거제시청과 만났다.
화성시청은 결승전 첫 경기서 김미리가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를 성공시켜 밀어치기 기술로 한 판을 만회한 최다혜를 2-1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화성시청은 2번째 김주연이 서민희를 잡채기와 밭다리로 연속 모래판에 뉘여 2대0으로 앞서면서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3번째 경기서 김시우가 거제시청 한유란에게 0-2로 완패 쫓기는 신세가 된 화성시청은 권수진이 두 차례 연장전 끝에 조아현에 뿌려치기와 배지기로 2-1 승리를 거둬 우승을 확정했다.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낸 김진성 감독은 “어렵게 팀을 만들어 지난 2년 동안 우승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시즌 첫 대회서 우승하게 돼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훈련에 잘 따라준 선수들이 대견하고 무엇보다 자랑스럽다”면서 “최상의 훈련 여건을 조성해준 화성시와 시체육회 관계자들, 팀 창단 과정부터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신혜식 씨름협회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많은 노력과 좋은 성적을 거둬 명문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전 매화급(60㎏이하) 결승서는 이아란(안산시청)이 양윤서(구례군청)를 상대로 첫 판을 밀어치기로 내줬으나, 둘째 판과 셋째 판을 비디오판독, 잡채기로 따내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국화급(70㎏이하) 김다혜(안산시청)는 준우승, 김주연(화성시청)은 3위에 입상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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