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창피스러운 일”
인천의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 공촌·부평정수장 문제를 해결했지만, 급·배수관로 등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충이 나오면서 민원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창피스러운 일’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시에 대한 질타를 이어나가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들어온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신고는 모두 97건이고, 유충을 발견한 경우는 25건이다. 이에 따라 첫 신고를 접수한 지난 9일 이후 누적 민원 신고 건수는 814건, 유충 발견 건수는 211건까지 늘어났다.
특히 최근 3일간 수돗물 유충 발견 건수는 19일 17건, 20일 21건, 21일 25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수돗물 유충 사태의 주요 원인인 활성탄 사용을 중지해 유충이 추가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상태이지만, 급·배수관로 등에 남아있던 유충이 계속 나오면서 관련 민원 신고와 유충 발견이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인천의 모든 정수장·배수지 등을 청소하는 한편, 1일당 30만t의 수돗물을 방류하는 등 수질 정상화에 주력 중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빌미로 시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공촌정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 관계자들을 향해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사실은 솔직히 말씀드려 창피스러운 일 아닌가”라고 했다.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 역시 “환경부나 시에서는 불안을 해소할 대책을 아직 속 시원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각 정수장·배수장에 유충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모든 시설물에 차단막까지 설치한 상태”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청소 등 수질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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