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일정 촉박하고 정보 부족해 구상 어려움
인천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인천대입구역(가칭 송도역)·인천시청역·부평역 환승센터 건립을 구체화한다.
26일 시에 따르면 GTX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를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최근 환승센터 콘셉트를 구상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TF에는 시를 비롯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연수·부평·남동구, 인천연구원, 인천교통공사 등이 참여 중이다.
인천대입구역은 인천경제청과 연수구, 인천시청역은 남동구, 부평역은 부평구가 각각 맡는다. 이번 환승센터는 공통적으로 철도와 버스 등의 환승 동선을 최적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공모 지침에서 환승 동선을 180m, 환승 시간을 3분 미만 등으로 권고했고, 가급적 지하공간을 확보하도록 명시했기 때문이다.
시는 인천대입구역 환승센터를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택시와 자가용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반영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시설 등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인근에 있는 다양한 공원 및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연계한 환승센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인천시청역 환승센터는 중앙근린공원 등 생활SOC와 연계하는 게 기본 콘셉트다. 여기에 인근 버스정류장 등을 활용한 환승센터를 만들어 교통혼잡과 환승 동선상 혼선을 막는 방향으로 설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인천시청역 주변의 도로 여건을 감안할 때 지하화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평역 환승센터는 경인국철 1호선 종각역처럼 시내버스와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등 미래형 교통수단이 어우러지는 콘셉트가 유력하다. 이러한 콘셉트와 더불어 80여년 만에 인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부지와 연계하는 방안 역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시는 촉박한 공모일정과 설계 등에 반영할 정보가 부족해 환승센터 구상과 공모 추진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광위는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를 오는 9월 18일까지만 접수하고, GTX-B 기본계획에 이번 공모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대규모 수익시설을 포함한 복합환승센터를 배제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를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공모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교통과 환승에 초점을 둔 환승센터 콘셉트를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복합적 기능이 필요하다면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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