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이 경기도청에서 만나 서로 정치적 접점을 찾고, 경기도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대법원 판결 이후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떠오른 이재명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의 회동으로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재명 지사는 27일 오전 경기도청사 접견실에서 김부겸 전 의원과 만나 “후보님이 군포를 버리고 어려운 대구로 가셔서 떨어지고 또 붙었다가 떨어지고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그게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가셨던 길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님은 과거에 저를 (성남시장 후보로) 공천해주신 공천심사위원장이었다”며 개인적 인연을 소개한 뒤 “(지역통합의) 그 꿈을 잘 피우시면 정말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부겸 전 의원은 “지사님께서 우리 당의 여러 정책에 선도적인 제안을 해주시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따르는 국민, 도민들한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또 두 사람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경기도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도 나눴다고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전했다.
이 지사를 면담한 김 전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와 관련해 “(2018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도의회 방문 때도 (이 지사를) 만난 적 있고, 오늘 여기 와서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일부러 안 만나는 것도 어색해서 만났다”며 “당내 문제는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서로 덕담 수준으로 (당 대표 경선이) 잘돼 가느냐고 해서 초반부터 잘돼 가고 있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도 정책에 대해 공감의 뜻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오늘 이 지사가 제안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기본주택 등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면서 “이 지사의 국토보유세는 증세가 불가피해 토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본주택 정책은 상당히 획기적인 실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박근철 도의회 민주당 대표 등 도의원들과 만나 정담회를 갖고 지방자치분권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 전 의원은 박근철 대표로부터 ‘자치분권과 지방의원 위상 강화 위한 건의자료’를 전달받고 “당 대표가 되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이낙연 의원을 바짝 추격하면서 김부겸 전 의원과의 연대설에 촉각이 기울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2차 결과를 보면 이낙연 의원의 지지도는 24%로 전체 1위, 이재명 지사는 20%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이낙연 의원과 4%p 차로 오차 범위 내다.
한편 이낙연 의원 역시 오는 30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위해 경기도의회를 찾는다.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이 이재명 지사를 만나 깊은 교감을 나눈 만큼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 간 회동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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