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도전한 염태영, 돌풍 예고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풀뿌리 정치’를 기치로 내건 염태영 수원시장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역대 최고위원 경선에선 기초단체장들이 높은 벽에 부딪히며 좌절했지만 염태영 시장의 경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풀뿌리 정치인들의 대표성을 갖춘 데다 지방분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어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민주당 기초단체장의 최고위원 도전은 역대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 2018년 황명선 논산시장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선 염태영 시장을 포함해 신동근(인천 서을)·양향자·한병도·소병훈(광주갑)·노웅래·이원욱(화성을)·김종민 의원 등 8명이 경쟁한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1명은 여성 몫으로 양향자 의원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염 시장이 당 지도부에 진입하려면 나머지 7명의 후보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염 시장 역시 기존 도전자들과 마찬가지로 결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는 않다. ‘풀뿌리 정치인’인 염 시장이 중앙정치무대의 높은 문턱을 넘기 위해선 여러 악조건을 극복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이번에는 심상치 않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염 시장은 수원시 최초 3선 민선시장으로 경기도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췄다. 또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수장이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외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무엇보다 민주당 수원지역 및 지자체장 출신 국회의원들도 염 시장의 지지 기반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광온 최고위원(수원정)이 전폭적 지지에 나설 경우 염 시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당시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1위(득표율 17.5%)를 기록, 저력을 입증했다. 염 시장의 수성고 동문인 안민석(오산)·김승원 의원(수원갑)도 든든한 우군으로 꼽힌다.

행정수도 이전 등 주요 의제와 함께 확산하고 있는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공감대도 긍정적인 요소다.

도내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자치분권은 우리 당의 중요한 가치”라며 “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당 지도부에 포함돼야 한다는 인식들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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