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수도사업본부, 적수 사태 여파 5년만에 적자 전환

행안부, 2019년 지방공기업 경영 평가 분석

인천상수도사업본부가 최근 5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9년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수습을 위해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방공기업의 2019년 결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인천의 상·하수도 공기업의 당기순손실은 669억7천400만원으로 전년도(91억900만원 순이익)에 비해 740% 증가했다.

인천상수도본부가 2018년 150억4천400만원 순이익에서 2019년 375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하면서 이같은 순손실 증가를 주도했다. 인천 하수도 회계의 순손실은 지난 2018년 59억3천500만원에서 2019년 294억7천4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9년 적수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가 해당 지역에 대한 상·하수도 요금을 3개월 감면한 것이 이번 대규모 당기순손실 발생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상수도에 대해서는 3개월간 약 177억원의 상수도요금을 감면했으며 피해보상금으로 약 67억원 등을 집행했다. 하수도요금도 같은 기간 92억원을 감면했다.

이와 함께 인천교통공사는 이번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최근 5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19년 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은 1천247억1천900만원이다. 전년 1천215억9천100만원에 비해 약 31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당기순손실 증가에 따라 교통공사의 부채도 2018년 1천724억8천200만원에서 지난해 1천845억2천6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적자 행진은 낮은 요금현실화율과 무임승차손실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천도시공사는 2019년 527억1천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 257억6천500만원에서 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도시공사의 부채는 지속적으로 줄어 2019년 6조2천805억1천700만원(전년도 6조6천834억1천100만원)을 기록했다. 도시공사의 이 같은 당기순이익 증가는 검단신도시의 땅과 주택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천관광공사는 2019년 13억6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77억1천8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시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협업해 이번에 나쁜 결과가 나온 곳은 좋은 결과를 내도록하고, 이번에 좋은 결과를 받은 곳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승훈·이승욱·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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