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강 부지사 “하태경, 공부하라, 코로나 확산 가능성 충분”

▲ 이재강 부지사.
▲ 이재강 부지사.

경기도가 주한미군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건의한 가운데 관련 논쟁이 불붙었다. 기동훈련 없는 워게임(전쟁 시뮬레이션) 형태를 두고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없는 만큼 번지수 잘못 짚었다”고 경기도의 훈련 취소 건의를 비판하자,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확산 위험성이 크다”고 반박한 것이다.

먼저 하태경 의원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도가 코로나와 남북관계 경색을 핑계로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통일부에 건의했지만 번지수 잘못 짚었다”며 “군에 문의한 결과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기동훈련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즉 컴퓨터 워게임 형태의 훈련이니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없다”며 “이재명 지사, 사무실에서 컴퓨터 워게임하는데 무슨 코로나 감염인가. 주한미군에 코로나 이미지 덧칠해서 미군기지까지 집합금지구역으로 설정하려는 건가”라며 비꼬았다.

이어 하 의원은 “남북관계 경색 핑계도 터무니 없다.”라며 “이 지사 측 논리대로라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 주한미군 철수 주장도 할 태세다. 남북관계 신뢰 회복 첩경은 컴퓨터 워게임까지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북이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강 부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그래픽
▲ 이재강 부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그래픽

이에 이재강 부지사는 이날 4시간여 만에 자신의 SNS에 반박 글을 올렸다. 이 부지사는 “하태경 의원, 공부 좀 하라”며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증원 병력을 최소화하고 기동훈련을 하지 않고 워게임 형태로 실시하는 건 이미 모두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알파고처럼 컴퓨터 혼자 바둑 두듯이 워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지휘소 훈련(CCPT)으로 실시하는 것이며 평상시 운용병력보다 훨씬 많은 주한미군 육해공군ㆍ해병대 등의 부대별ㆍ직책별ㆍ임무별 장병들이 벙커라는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 빽빽이 들어가서 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이번 훈련 취소 건의문 배경을 제시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는 경기도의 최우선 도정과제이며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국군과 주한미군 장병의 생명ㆍ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통일부에 건의한 것”이라며 “주한미군발 코로나19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크고 그 피해는 온전히 경기도민과 국민이 져야 할 것이다. 그 책임을 하태경 의원이 질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번지수를 잘못 짚은 건 하태경 의원”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31일 한미연합훈련 취소 건의문을 통일부에 발송했다. 8월 중순 예정된 훈련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주한미군 중심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북한 반발에 따른 접경지역 불안감 고조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여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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