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KT, 가을야구 넘어 ‘가을 주인공’도 꿈이 아냐

여름철 가파른 상승세로 5위 입성… 투ㆍ타 안정으로 목표이상 노린다

‘이제는 가을야구 진출이 아닌 ‘가을축제’의 주인공이 되고싶다.’

예년보다 일찍 여름을 알린 6월 중순부터 상승기류를 탄 이후 7월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KT 위즈의 선전이 예사롭지 않다.

프로야구 막내인 10구단으로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든 KT는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뒤 2018년 9위, 지난 시즌 첫 5할 승률을 기록하며 6위로 도약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여름 상승기류를 타고 4일까지 전체 일정의 절반을 치뤄 38승1무33패(승률 0.535)로 KIA와 공동 5위에 올라있다. 4위 LG와는 2경기, 3위 두산에는 2.5경기 차며, 2위 키움과도 불과 3.5경기 차로 추격 가시권이다.

KT는 지난 7월 팀 역대 월간 최다승인 15승(1무6패)을 거둔 뒤 8월에도 2연승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 도달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와일드카드를 넘어 준플레이오프 직행의 3위 이상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선두 NC에서부터 8위 삼성까지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으로 중위권 싸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KT의 첫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상ㆍ하위 고른 타선과 선발 마운드의 안정, 불안했던 불펜의 회복세 등 투ㆍ타 균형 때문이다.

그 중심에 ‘한국형 거포’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있다. 올해 KT에서만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하스는 4일까지 7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89, 26홈런, 68타점, 111개 안타, 출루율 0.450, 장타율 0.761로 6개 부문서 선두에 오르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마운드도 9승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나란히 5승을 기록 중인 ‘토종 듀오’ 배제성, 소형준에 윌리엄 쿠에바스(5승), 뒤늦게 선발진에 합류한 김민수(2승)가 이루는 선발진도 무게감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잇따른 방화로 승리를 날려 실망감을 안겼던 불펜 투수진도 안정세다. 주권(4승ㆍ15홀드)과 2년 만에 10세이브를 올린 김재윤, ‘이적생’ 이보근, 유원상(6홀드), 조현우(1세이브ㆍ3홀드) 등도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강백호가 제 몫을 하고, 마무리 투수 이대은만 돌아온다면 지금 보다도 더 무서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 큰 고비 없이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 해 목표했던 가을야구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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