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김용학 공학박사 '스마트시티 세계' 출간

스마트시티 기획과 조성을 논한다

“스마트시티는 이전 도시들과 달리 국가나 권력자가 아닌 시민들이 주체가 돼 만들어지는 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김용학 공학박사(70ㆍ전 경기도시공사 사장)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출간한 <스마트시티 세계>(기문당 刊)를 통해 스마트시티의 정의와 중요성을 규정하고 앞으로 스마트시티 조성 및 기획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에게 아직까지 낯선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ㆍ환경ㆍ주거 문제와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도시를 말한다.

김 박사는 “스마트시티는 IOT, 빅데이터, AI, 모바일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결합한 도시”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도시 내 모든 현상과 시민의 행동이 데이터화돼 도시에서 맞춤형 예측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전과 같은 국가나 정치ㆍ행정가 주도 도시 조성보다는 스마트기술을 갖춘 상태에서 시민들의 수요와 기술 활용을 반영한 도시가 출범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는 시민에 의해, 시민을 위해, 시민들이 도시를 만들고 그 트렌드를 다른 도시에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간은 과거 경기도시공사 사장이라는 요직을 맡았으며 LH 등 공공기관과 중앙대, 가천대 등 강단에서 40년 넘게 도시공학을 연구해 온 김용학 공학박사의 저서라 눈길을 모은다.

저자는 단순히 스마트시티를 규정하고 막연하게 구현, 발전 방안을 논하는걸 넘어서 이를 먼저 경험한 국가의 사례를 제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스마트시티 조성에 있어 목표라 삼아야 할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럽의 EIP-SCC와 인도의 스마트시티 미션을,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미국의 GCTC와 일본의 신성장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유럽은 ICT 인프라 투자를 통한 노동 유연성과 국제시장 접근성 확보를 지향해 대민 행정 서비스 강화와 에너지 소비 효율 관리 등으로 시민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스마트시티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어 인도는 ICT 기술을 통한 열악한 도시 인프라 보완을 골자로 한 정책을 펼쳤다. 여기에 미국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계량 가능한 목표 설정 후 각 단계별로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취했다. 일본도 총무성, 국토교통성 등 정부 각 부처의 활동을 시작으로 정부, 지자체, 민간이 함께하는 추진기관 설치를 고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저자는 스마트시티를 둘러싼 우리 사회 핵심 키워드는 ‘공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너지와 자원 절약도 중요하지만 스마트시티 구성과 그 안에서의 데이터 축적은 결국 공유를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에 있다”라며 “공유경제의 이해도와 에너지ㆍ자원 절약 의식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이번 신간이 조금이나마 스마트시티 조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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