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이 하천변에” 수원 인계파출소, 폭우 속 무전 듣고 30대 남성 구조

▲ 인계 순찰3팀
▲ 인계 순찰3팀

“하천변에 만취한 남자가 누워 있어요!”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9일 새벽 3시, 수원천의 한 가장자리에서 30대 남성 A씨가 지나가는 시민에 의해 신고됐다.

당시 교통사고 건을 처리하고 있던 수원남부경찰서 인계파출소 순찰3팀 우승엽 경장(32) 등 2명의 경찰관은 이러한 무전을 우연히 들었다. 신고 지점은 수원남부서가 관할하는 지역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집중호우로 A씨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던 상황. 수원남부서는 물론 수원중부·서부서까지 3개 경찰서가 수색에 나섰다. 이미 일부 하천은 산책로까지 물이 범람한 상태였다.

그때 경찰관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던 A씨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안전지대로 옮겼다. 이후 정신이 든 A씨는 “서울 명동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길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며 “왜 천변에 쓰러져있는지 모르겠지만 빠르게 구해준 경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승엽 경장은 “조금만 늦었어도 급류에 휩쓸려 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별 탈 없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남부경찰서(서장 오문교)는 집중호우로 지역주민의 생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원시와 핫라인을 구축했다. 또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선제적 예방 순찰을 실시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