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훈맹정음 상설전시관…인천 문화 정체성 반영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시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인천의 정체성을 입힌다. 이들은 오는 2022년 개관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내·외에 ‘문자도시 인천’의 정체성이 담긴 훈맹정음 상설전시관, 인천문자 역사공간 조성 등을 추진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이진식 문체부 문화정책국장은 최근 송도국제도시의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조성 부지를 방문해 시와 전시 콘텐츠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문체부와 시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훈맹정음 상설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훈맹정음은 강화 출신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지난 1926년 창안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점자다.

문체부와 시는 다음달 중 다시 만나 상설전시 공간의 면적 및 관련 유물 확보 등의 세부적인 사안을 놓고 다시 협의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문자도시 인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야외에 인천문자 역사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문체부와 협의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팔만대장경과 외규장각 등 문자도시 인천과 연계한 콘텐츠를 반영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또 검여 유희강, 동정 박세림, 심은 전정우 등 문자 미학 기획 전시 역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시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에 따른 인천문자 산업 연계 및 활성화 방향을 모색한다. 오는 11월에는 제5회 인천세계문자포럼을 열고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관련해 인천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21년 상반기에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연계한 콘텐츠 용역을 통해 ‘문자도시 인천 정체성 확보’, ‘국내 문자산업 활성화 방안’, ‘인천문화도시 브랜딩 전략’, ‘전시 및 행사 방안’ 등에 대해 연구한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인천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 세부 논의를 통해 인천의 정체성이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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