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청 시의 환경영향평가 환경보전방안 승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매립으로 터전을 잃은 새들을 위한 습지 형태의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사업이 가속화한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송도 11공구 공유수면 매립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에 있는 환경보전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해당 환경보전방안에는 당초 인공섬으로 조성하려던 조류 대체서식지를 만조에도 완전히 잠기지 않는 습지 형태로 만드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천경제청은 습지 형태의 조류 대체서식지를 송도 11-2공구와 11-3공구의 남동쪽 해안에 총 17만7천㎡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이 인공섬에서 습지 형태로 조류 대체서식지를 변경한 것은 송도 11공구 주변의 남동유수지와 경기 시흥에 새들의 번식지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섬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인공섬을 추가로 만드는 것보다 새들이 먹이를 사냥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습지 형태의 조류 대체서식지를 선택했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송도 11-2·11-3공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습지 형태의 조류대체서식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 환경보전방안을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후 2022년까지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게 현재 인천경제청의 계획이기도 하다.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사업은 지난 2012년 인공섬을 만드는 송도 버드 아일랜드(Bird Island) 기본계획 용역과 2017년 1단계 실시설계 용역을 하는 등 이미 5억4천800만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그러나 저어새 네트워크 등 지역의 환경단체들이 인공섬으로 조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최근 2년여 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업 방향이 바뀌면서 당초 추진한 용역비 등 5억4천800만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조류 대체서식지를 습지 형태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일부 보완 과정 등을 거쳐 한강청으로부터 긍정적이라는 답변까지 받았다”며 “앞으로 이른 시일 내 사업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