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방역지침 강화했지만, 현장에선 ‘마스크 실종’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는 카페의 방역지침을 강화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카페 방역지침을 강화하면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때을 제외하면 입장과 주문 대기, 이동, 대화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카페 운영자는 탁자 간격을 최소 1m로 유지하고 칸막이를 설치 해야한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께 인천 남동구의 A카페 내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대화를 나눈다. 4명이 둘러앉은 손님부터 마주 앉은 연인까지 카페를 이용하는 내내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다. 카페 손님 14명 중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손님은 2명뿐이다.

친구와 함께 카페를 찾은 권모씨는 “대화를 하면서 수시로 커피를 마시는데 이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벗기가 번거로워 잠시 빼두고 있다”고 했다.

오전 11시께 미추홀구의 B카페도 상황은 비슷하다. 탁자 간격은 1m가 채 되지 않았고, 칸막이도 보이지 않았다. 손님 6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료를 주문하거나 화장실을 오갔지만,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

카페 관계자는 “손님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더라도 직원이 다가가 안내하면 불쾌해하거나 더이상 매장을 찾지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개인 카페에서는 지침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남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강문수씨(33)는 “카페에 테이블 3개가 전부인데, 방역지침대로 1m 간격을 지키려면 2개를 빼야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카페 수입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칸막이 등 설치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려니 고민이 크다”고 했다.

인천시는 구체적인 카페 방역지침 내용과 지원 창구 등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방역지침에 강제성이 없다보니 직접적으로 제재를 하기란 쉽진 않다”며 “최근 각 기초단체마다 공문을 통해 방역 상시 점검을 요청했고, 지침을 모르는 시민이 없게끔 이에 대한 안내도 계속 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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