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식수원 팔당호, 장마철 각종 쓰레기로 몸살

11일 오후 광주시 팔달호에서 경기도수자원본부 관계자들이 상류에서 쓸려내려온 쓰레기 및 부유물들을 수거하고 있다. 전헌수 경기도수자원본부 선박운영팀장은
11일 오후 광주시 팔달호에서 경기도수자원본부 관계자들이 상류에서 쓸려내려온 쓰레기 및 부유물들을 수거하고 있다. 전헌수 경기도수자원본부 선박운영팀장은 "이번 장마기간동안 약 540톤의 부유 쓰레기가 유입됐고, 현재까지 약 276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며 "깨끗한 팔당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원규기자

2천3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각종 생활쓰레기가 뒤덮혀 있어 거대한 수중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장마가 잠시 멈춘 11일 오후 1시께 광주시 남종면 팔당호에서는 집중호우로 상류지역인 남한강과 북한강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팔당호 중간에는 나뭇가지부터 페트병, 스티로폼, 폐타이어, 폐비닐 등 각종 쓰레기와 초목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대부분 하천 주변에서 나뒹굴던 수목이나 불법으로 버려진 생활 폐기물들이다. 언뜻 보면 땅 위에 쓰레기가 널린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밑으로는 전부 강물이다. 지난 폭우에 떠밀려온 쓰레기가 수면이 보이지 않을 만큼 쌓인 것이다. 이처럼 팔당호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의 규모는 약 264t. 경기도수자원본부는 수초제거선 2척과 바지선 2척, 다목적선 등을 동원해 쉴 틈 없이 쓰레기를 주워담고 있었다.

이렇게 거둬들인 쓰레기들은 각각 댐 위에 있는 수거함과 인근 선착장으로 옮겨진다. 경기도수자원본부 선착장에는 집중호우가 시작된 열흘 전부터 이날까지 수거한  276t의 부유물과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인 상황으로 떠다니는 쓰레기까지 합치면 540여t에 달한다.

이와 관련 팔당댐은 지난 1966년 착공해 1973년 준공됐다. 총 저수량은 2억4천400만t으로 연간 2억5천600㎾의 전력을 생산,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하루 260만t의 물을 공급하는 취수원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쓰레기가 유입되면서 수질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비가 한바탕 내린 후에는 생활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상수원 오염이 심해진다. 오염의 원인은 인근 하천과 유원지에서 무분별하게 발생하는 쓰레기가 주를 이룬다.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수도권 2천300만명이 마시는 물의 근원을 오염시키는 셈이다.

이 같은 소중한 팔당호의 오염을 막고자 담당 직원들은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린다. 더욱이 이맘때처럼 장마철이면 주말도 없다. 

전헌수 경기도수자원본부 선박운영팀장은 “주말에도 교대 근무하며 쓰레기 치우기에 매진하고 있다”며 “하루 8시간 넘는 작업에도 쓰레기는 좀처럼 줄 기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11일 오후 광주시 팔달호에서 경기도수자원본부 관계자들이 상류에서 쓸려내려온 쓰레기 및 부유물들을 수거하고 있다. 전헌수 경기도수자원본부 선박운영팀장은
11일 오후 광주시 팔달호에서 경기도수자원본부 관계자들이 상류에서 쓸려내려온 쓰레기 및 부유물들을 수거하고 있다. 전헌수 경기도수자원본부 선박운영팀장은 "이번 장마기간동안 약 540톤의 부유 쓰레기가 유입됐고, 현재까지 약 276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며 "깨끗한 팔당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원규기자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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