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조원희 “오로지 팀 승격을 위해 뛸 것”

조원희가 수원FC 미디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조원희가 수원FC 미디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현역으로 복귀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매우 벅찹니다. 수원FC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18년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서 은퇴식을 가진 조원희가 1년 8개월 만에 K리그2(2부리그)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부름을 받고 현역으로 다시 복귀했다.

조원희는 지난 1일 ‘하나원큐 K리그2’ 12라운드 안산그리너스FC 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 당한 주전 라이트백인 최종환 대신 투입된 조원희는 전반 40분까지 뛰고 교체 아웃됐다.

12일 수원FC 미디어실에서 만난 조원희는 “친정팀인 2018년 수원 삼성에서 재계약이 어려워져 은퇴를 결심하게 됐지만, 늘 축구장 잔디 냄새가 그리워 무척 힘들었다. 그러던 중 김도균 감독님께서 기회를 줬고, 고심 끝에 복귀를 최종 결정했다”며 “다시 축구장에 선 만큼 팬들께 좋은 경기력과 팀 승격을 함께 안겨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원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위건 애슬래틱을 비롯, 중국 광저우 헝다,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 등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다. 

K리그는 지난 2002년 울산 현대에 입단 후 광주 상무와 수원 삼성, 경남FC와 2부리그인 서울이랜드를 거쳐 은퇴 전까지 총 291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2006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로 불리며 독일월드컵을 누비는 활약도 펼쳤다.

이렇듯 화려한 이력을 가진 조원희가 다시 현역으로 복귀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조원희는 “김도균 감독님과의 대화에서 복귀에 대한 제 열정을 충분히 전달했고, 이후 울산대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뒤 합격통보를 받아 매우 기뻤지만, 아내가 현역 복귀에 대해 많이 걱정해 나 역시 심각하게 계속 고민을 하게 됐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경기장에 서고 싶은 열망이 더 강했던 탓인지 결국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가장으로서, 또 축구선수로서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조원희는 “현역 복귀가 결정된 후 차범근 감독님, 박지성, 그리고 이영표 선배께서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많이주셔서 힘이 났다. 힘든 상황이 내게 찾아올 수 있지만, 그것 또한 감사하게 즐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원희는 “아직까지는 팀 동료들이 나를 도와주는 입장이지만,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동료들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며 “거창한 것은 다 필요 없다. 오로지 팀의 승격만 바라보며 내가 가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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