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와 긴 장마로 최근 채소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농축산물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 도매가격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6월 포기당 2천472원에서 7월 3천474원, 8월 상순 4천113원으로 상승했다. 8월 상순 가격은 작년보다 84%, 평년보다 33% 오른 수치다. 무 도매가격 역시 개당 6월 1천165원, 7월 1천132원, 8월 상순 1천276원으로 올랐다. 지난해보다는 84%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서는 8% 내렸다.
상추, 애호박 등 시설채소는 침수 피해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추 도매가격은 6월 1㎏당 4천739원에서 8월 상순 1만4천170원, 같은 기간 애호박은 1㎏당 1천621원에서 4천539원으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작년, 평년과 비교하면 상추는 각각 17%와 59%, 애호박은 22%와 73% 올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가격이 뛰었던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정소비가 계속돼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고기 도매가격은 6월 1㎏당 1만9천832원에서 8월 상순 2만925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작년과 평년보다는 각각 18%, 16% 높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6월 1㎏당 4천734원에서 8월 상순 4천364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작년보다는 12%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 내렸다.
정부와 농협은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 등을 제때 방출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배추·무는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등을 탄력 방출한다. 아울러 장마로 가격이 급등한 시설채소는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주요 채소류의 생육 상황과 주산지 동향, 방제 실적, 수급 상황 등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과 장마 후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병충해 발생이 증가하는 것을 대비해 긴급 방제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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