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전광훈 목사, 통합당은 김원웅 광복회장 ‘맹폭’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17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김원웅 광복회 회장에 대해 각각 ‘맹폭’을 날렸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대규모로 열린 서울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전 목사를 비난하면서 통합당을 엮어 공세를 펼쳤고, 통합당은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에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광훈 목사와 통합당은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 안전 지키기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통합당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코로나19 위기는 철저히 외면한 채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원욱 의원(화성을)은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전광훈을 긴급체포 해야한다”면서 “코로나19 확진 증가세를 걱정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통합당 의원들의 발언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인가”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인천 서을)도 통합당에 대해 “전광훈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의 입장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앞서 송갑석 대변인 역시 지난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초래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보수단체의 대규모 불법집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면서 “전 목사와 손을 잡고 ‘죽기를 각오’했던 황교안 전 대표의 호소는 여전히 유효한 것이냐”고 통합당에 물었다.

반면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성남 분당갑)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에 대해 민족반역자라며 대한민국을 75년 전 해방전후사로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그의 발언 직후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맞장구치고 있다. 증오의 굿판을 벌여 다시 이 나라를 정쟁의 제단에 바치려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들과 새로운 희망과 통합을 다시 꿈꿔야 하는 날, 광복회장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심지어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왕조시대 사극에서나 등장하던 파묘 주장까지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과 초대내각이 거의 전원 독립운동가였던 역사적 사실에는 눈 감고, 친일파로 매도한 김 회장의 역사적 결론은 김정은 위인론이었다”면서 “어떤 대한민국이 진실로 국민에게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가,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할 때다”고 지적했다.

김재민·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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