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8월 초 병상 줄이도록 해
최근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병상 확보에 비상이다. 방역당국이 8월 초 인천의료원 등 주요 병원에 코로나19 치료병상을 대폭 줄이도록 해 병상이 ⅓ 토막 난 탓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인천의료원과 인하대병원, 길병원 등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원이 보유한 코로나19 치료병상은 총 91개(국가지정 치료병상 제외)다. 이는 앞서 344개의 치료병상을 확보했던 것에서 약 73%를 차지하는 253개 병상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방역당국이 감염병 치료병상을 축소해 운용하라는 방침을 세운 탓이다. 시는 지난 4일 각 병원에 감염병 치료병상 축소 공문을 보냈다. 인천의료원은 당초 237개 병상에서 88개로 줄였고 인하대병원은 54개 병상을 3개로 축소했다. 특히 시는 길병원을 아예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했다. 다만 길병원은 3개 병동 58개 병상 중 2개 병동은 일반병상으로 변경하고 1개 병동은 그대로 남겨놨다.
하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병상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반 병동을 감염병 치료병동으로 바꾸려면 약 1주일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의 음압병상 가동률은 47%에 이른다. 앞으로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전망이라 지금부터라도 다시 감염병 치료병상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광필 인천시 공공의료지원단 부단장(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은 “일반 병동을 감염병 치료병동으로 바꾸려면 일반 환자 이동 등 오랜 기간이 걸린다”며 “지금이라도 병상 확보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그동안 확진자 증가가 줄었기 때문에 병상을 줄이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현재 방역당국에서 치료병상을 다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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