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에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비상이 걸렸지만 인천지역 관광지와 다중이용시설에선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16일부터 PC방을 고위험다중이용시설에 포함하는 등 민간 다중시설의 방역수칙 준수를 강제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선언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방역지침조차 저키지지 않고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인천시 중구 북성동1가 월미도 테마파크. 이곳은 마지막 광복절 연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수십여명의 인원이 촘촘히 줄을 서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라는 방역수칙을 무색케 했다. 일부는 마스크도 벗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안내방송이나 직원 제제는 없다.
비슷한 시간 캠핑장과 일부 매점만 문을 연 인천대공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스크를 쓴 시민은 찾아보기 어렵고, 발열체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캠핑장 입구에서는 4~5명의 일행 중 1명만 발열체크를 하고, 나머지는 그냥 입장시킨다.
다중이용시설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30여명의 손님이 몰린 연수구 연수동의 한 PC방의 이용자 명부에는 단 2명만 기록돼 있다. 부평구와 남동구에 있는 PC방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발열체크나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 없이도 입장이 가능하다.
부평역 지하상가는 연휴를 맞아 손님이 몰려들었지만, 상인들 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일부 손님도 마스크를 안쓴채 매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부평역 푸드코트도 음식을 만들고 계산하는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손님 대부분 가까이 붙어 앉아 대화를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졌다.
직원이 없는 부평역 인근의 동전노래방은 전자출입명부에 자율적으로 체크하라는 안내문이 무색하다. 6.6㎡ 남짓한 노래방 안에는 2~4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노래 부르기에 여념이 없다.
이 밖에도 구월동 CGV인천점에서는 티켓 발급기 앞 대기줄부터 관람객 사이의 1m 이상 간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일부 관객은 영화가 시작한 이후 발열체크 없이 상영관에 들어가기도 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둔감해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더 퍼지면 미국과 유럽처럼 PC방, 카페, 음식점 등을 폐쇄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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