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인천 송도에 LNG 벙커링 시설 도입 추진

해양수산부가 2030년까지 인천신항에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장과 준설토 투기장 등을 만든다.

이들 시설은 위험성과 각종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해수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오는 9월 고시하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 LNG 인수기지에 호안 167m, 접안시설 130m, 매립면적 4천810㎡ 규모의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사업을 포함했다. 또 인천신항 일대 1천994만6천192㎡의 대규모 개발에 따른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해 180만8천300㎡의 신규 준설토 투기장도 만든다.

LNG벙커링은 기존 벙커C유, 경유 등의 연료유 대신 친환경 연료인 LNG를 선박의 연료유로 공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 황 함유량을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LNG 등 친환경 연료사용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 이를 위한 기반시설이 필요하다는게 해수부의 판단이다.

해수부는 인천신항이 인천항 항로 중간에 있어 벙커셔틀(LNG추진선에 가스를 공급하는 선박)의 이동성에서 유리한데다, 한국가스공사의 인천LNG인수기지가 있어 LNG 공급이 원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 진통이 불가피하다.

주민들은 LNG 관련 시설 자체가 위험시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LNG벙커링 예정지와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까지는 고작 4~5㎞다. 앞서 지난 2015년 가스공사의 LNG기지 탱크 증설 추진 과정에서도 송도 주민은 폭발 우려가 있는 위험시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해수부가 부산신항에 LNG벙커링 기지 건설을 추진했지만, 주민의 반대에 막혀 난항을 겪고 있다.

시도 최근 해수부에 ‘LNG벙커링은 위험시설물로 안전성, 환경 등 문제점이 있어 면밀한 검토를 요구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추가 준설토 투기장에 의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려 2천264만3천㎥의 준설 계획으로 인천신항 인근 갯벌의 손상은 물론, 부유물로 인한 환경 오염 및 악취 문제가 있다.

김진한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LNG벙커링 시설은 저장 및 공급시설에 대한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칫 동시 다발적 준설로 인천신항 주변 환경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환경평가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받고 앞으로 설계단계 등에서 각종 대책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민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