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5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사랑제일교회 방문 이력이 있는 안과 간호사 2명이 확진됐다. 세브란스병원은 별도 건물인 안과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6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5천761명이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집계된 확진자는 1천명을 훌쩍 넘겼다. 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어린이집, 콜센터 등에 이어 병원과 경기도 군부대로까지 전파됐고, 이와 별개로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방위 확산 양상이다. 경기도는 도내 전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8일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에서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며, 총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타나 전국적인 감염으로 번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보다 강화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은 1차 전파에 그치지 않고 다른 교회, 다중이용시설, 8·15 집회 등을 통해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1차장 말대로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진단검사이고, 속도가 관건”이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다수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대부분의 집회 참석자들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음식물을 먹기도 했다. 이 교회 확진자가 457명에 이르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방역당국에 비협조적이다. 서울시는 교회가 역학조사 대상 명단을 누락, 은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진단검사 대상자 4천66명 가운데 1천45명의 주소가 정확하지 않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한다.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 뒤 확진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 격리치료 중이던 50대 평택시민이 18일 병원에서 도주해 비상이 걸렸다. 안성에선 한 주민이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아닌데 명단에 이름이 올라 역학조사를 받고 자가격리 조치를 당하는 황당한 사례도 있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이 교회를 방문한 사람, 광복절 집회 참석자는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교회 측은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다. 정부는 비상상황인 만큼 위반사항에 대해선 관계법에 따라 예외 없이 엄중 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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