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병원 탈출 이후 종로ㆍ신촌 활보...50대 확진자 영장 검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탈출한 뒤 만 하루 넘게 도주극을 벌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의 입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일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전날 새벽 파주병원을 탈출했다가 이날 오전 1시15분께 서울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검거된 50대 A씨(평택시 177번)를 파주병원에 재입원시켜 치료 중이다.

지난 18일 오전 0시18분께 병원을 탈출한 A씨는 오전 4시30분께 파주 조리읍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이후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머물렀는데, 오전 9시께 이 커피숍 매장 전화기로 지인과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A씨는 매장을 나와 택시를 타고 인근 종교시설로 몰래 들어가 10시간 넘게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후 11시10분께 종로에서 신촌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 24시간 운영되는 신촌 카페를 찾았다가 동선을 파악하고 추적해 온 경찰에 19일 오전 1시15분께 검거됐다.

A씨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탈출했지만 유심칩을 뺀 후 무료 와이파이로만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파주병원에 재입원한 A씨를 치료한 뒤 탈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해 구속영장 신청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사랑제일교회에 머물며 예배를 본 뒤 감염돼 15일 파주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경찰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의 중심에 선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의 소재를 파악하고자 8천5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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