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이찬(부인암센터)ㆍ정상희(산부인과)ㆍ신지은(난임센터) 교수로 구성된 다학제팀은 3년 전 냉동 보관한 난자를 해동해 난임 여성이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15년 자궁내막증으로 우측 난소난관 절제 수술을 받은 A씨(30)는 2년 후 좌측에 8㎝ 크기의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당시 주치의 이찬 교수의 권유로 난자를 보관한 A씨는 좌측 난소 보존 치료를 받아오면서 지난해 결혼했으나 자연임신에는 실패했다. 이에 분당차여성병원은 냉동 보관한 난자를 이용, 시험관 시술을 했고 A씨는 자연분만으로 두 딸을 출산했다.
정상희 산부인과 교수는 “당시 20대였던 A씨가 난자를 보관하지 않았더라면 난소기능 저하로 임신과 출산이 어려웠을 수 있다”며 “A씨와 같이 당장 임신계획이 없고 자녀 계획이 없는 미혼 여성이라도 반드시 출산 계획을 염두에 두고 가임력 보존을 위한 수술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지은 난임센터 교수는 “최근 출산 전 여성 1천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출산을 위한 난자 보관를 보관하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며 “특히 출산 전 여성이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거나 자궁이나 난소 질환이 심한 경우라면 반드시 난자 보관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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