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수도권 기초단체장 65명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4명 중 1명은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로 파악됐다. 특히 백군기 용인시장과 서철모 화성시장, 최대호 안양시장은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주택 3채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2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직자 재산공개 관보 등에 올라온 전체 자산을 통해 기초단체장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살펴본 결과, 65명 중 16명(24%)이 다주택자였고, 이 중 3채 이상 보유자는 5명이었다”고 밝혔다. 무주택자는 15명이었다.
주택 수의 경우 백군기 용인시장은 모두 14채의 주택을 보유, 수도권 단체장 중 가장 많았다. 백군기 시장은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 1채와 배우자 소유로 용산구 연립주택 13채를 보유했다.
이에 대해 백군기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3㎡ 내외의 소형 원룸 13개가 있는 1동의 연립주택이 13채로 둔갑했다. 이 주택은 현재 집사람과 집사람 소생 아들이 각각 3분의2, 3분의1 공동소유하고 있으며 장성한 자녀가 사실상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로 제가 소유한 주택은 사별한 부인과 공동으로 소유했던 것으로, 부인 지분을 상속받은 아들과 공동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 반 채가 전부”라고 덧붙였다.
2위에 오른 서철모 화성시장은 총 9채를 보유했다. 서철모 시장은 충청도 소재 단독주택 1채를 제외하고는 고양시와 군포시 등에 소규모 주공아파트 8채를 보유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재개발 또는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되기에 부동산 투기에 대한 의심을 걷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과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각각 4채씩 보유했고, 최대호 안양시장은 3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신고된 금액으로 따졌을 때 보유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기초단체장은 76억원을 신고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이었다. 이어 정순균 강남구청장(70억원), 조은희 서초구청장(50억원), 엄태준 이천시장(47억원), 백군기 용인시장(40억원) 등 순이었다. 이밖에 도내에선 김상돈 의왕시장(22억원), 이재준 고양시장(20억원), 정동균 양평군수(19억원) 등이 부동산 신고재산 상위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성시장은 재산공개가 안 돼 분석에서 제외됐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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