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열흘 만에 900명가량 늘어나는 등 급속한 확산세를 타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대유행 전조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은 23일 0시 기준 지난 22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국 400명 가까이 육박했으며 이 중 118명이 경기도에서 추가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일일 확진자 수는 13일 47명에서 14일 108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16일 75명, 18일 86명, 20일 109명, 22일 118명까지 나오는 등 연신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신규 확진자 수만 총 861명에 달한다.
도가 잠정 분류한 주요 감염 경로를 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자가 누적 234명(22일 신규 11명 포함),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자가 누적 40명(14명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양평 서종면 마을 모임, 파주 스타벅스 등 관련자가 곳곳에서 쏟아져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로 인해 도내 14개 병원의 감염병 병상도 568개 중 533개가 채워져 병상 가독률이 93.4%에 육박하는 걸로 추정된다. 일단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가 21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 내 수도권 코로나19 현장대응반을 통해 환자를 분류하고 병상을 공동 배정하고 있으나 추가 병상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릴지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ㆍ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두고 있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행 양상과 규모,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하며 검토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은 2주간 일일 평균 100~200명의 확진자 증가, 1주에 2번 이상의 더블링(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 발생 등의 조건을 참조 지표로 삼고 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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