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풍자극 <그림자 재판> 오는 10월4일까지 대학로서 선보인다

사회 권력의 중심인 검찰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연극이 대학로에서 막을 올렸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과거 주먹구구식 구속영장 청구는 물론 진실보다는 의도대로 진행되는 수사에만 집중하던 검찰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웃음 이면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코믹풍자극 <그림자 재판>이 오는 10월4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개봉 전부터 홍경인과 김현균, 김경룡, 김영웅 등 명품 배우들에 오태영 극작가와 양태진 연출가, 하형주 기획가 등 연극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함께 해 눈길을 모았다.

이야기는 주인공 최박이 어느 날 검찰에 소환되는걸 시작으로 진행된다. 소환 사유는 얼마 전 꾼 꿈이 불온하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프로파일러까지 동원해 그의 꿈이 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이라 몰아붙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영장이 ‘꿈을 재판정에 세울 수 없다’라는 이유(구속적부심)로 기각돼자 검찰은 성폭행 등 각종 혐의로 최박의 구속에 전력투구한다. 구속 과정 중 수사과정을 발표하면서 진실보다는 짜여진 각본으로 진행된 이야기만을 설명한다.

두번째 재판에서 이 작품의 제목이 왜 <그림자 재판>인지 그 이유가 나온다. 두번째 재판의 혐의는 그림자 폭행이다. 꿈에 실체가 없듯 그림자도 실체가 없다. 즉, 그림자는 지금까지 검찰이 무소불위로 휘둘러 온 권력이 어디를 향해 휘둘렀는지를 고찰하게 해주는 요소다. 또 실체가 없다보니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분별한 폭력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검찰이 왜 실체가 없는 ‘그림자’에 집착하면서까지 최박을 구속하려 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작품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공연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유치한 조롱일 수도 있고 온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을 향한 욕망일 수도 있다”라며 “관객에게 즐거움과 교훈 모두를 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공연 전ㆍ후 객석 및 로비 소독은 물론 무대 출연자 외 공연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 별도의 요청이 없는 한 모든 객석은 거리두기로 배정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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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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